다비도프는 시가 브랜드다. 시가로 한번, 시가릴로로 한번. 특유의 흙맛, 거친 질감이 느껴지던 그런 타입의 시가였는데 시가로 필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그런 담배였다. 지난 겨울 고등학교 동창과 개강하기 전에 홍콩에 잠깐 여행을 갔다. 대학원생활의 번뇌, 친구는 전역하고 복학하면서 취업에 대한 번뇌. 서로 다시 출발하기 위한 다짐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도 쌓을겸 떠난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만나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와중 홍콩엔 어떤 담배를 팔까 검색을 잠깐 해봤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홍콩은 담배가 엄청 비싸다. 거의 한국의 네다섯배에 반입규정도 19개비까지. 즉 피고있던 갑까지만 허용해준다는 것이었다. 몰래 반입하다 들키면 한개비당 몇만원의 벌금. 한갑만 몰래 들고가다가 걸리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