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토바이 및 피아노 운반

안데스초콜릿 2024. 10. 20. 11:41

지난 금요일 중고거래한 오토바이들은 운송했다.
원래 금요일엔 오전수업이 있는 날이지만
고급 양자 알고리즘...
양자컴퓨팅 기본도 모르는 내가 듣기엔 역시나 과했다.
철회해서 금요일에 시간이 되었고
연구실도 잠깐 휴가를 내고 오토바이 가지러갈겸
드라이브도 좀 할겸 떠났다.

전날에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청량리역으로 간 다음 중앙선 ktx를 타고 영주 풍기역으로 향했다.

중앙선 열차는 처음 타봤는데
아무래도 지나는 길에 산이 많다보니
터널도 많이 지나고 둘러서 가기도 하고 이용하는사람이 적다보니 서는 역도 많고 해서 고작 영주까지 가는데 거의 2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가는길 잠깐 잠깐 보이는 풍경은 좋았다.

여기는 단양

탁송을 부를까 고민했지만 세대나 되는 오토바이와 이동거리를 생각하니 견적이 어마무시하게 나올것 같아서 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하여 할아버지 트럭을 끌고 직접 탁송하기로 했다.

할아버지집에 경운기 올릴때 쓰는 경사로를 챙겨서 그걸로 트럭에 싣기로 했다.

첫번째 오토바이는 벤리 50!
풍기역에 9시 조금 안되게 도착했다.
아빠도 만나서 벤리를 싣고 다음 오토바이 거래를 위해 경기 광주로 출발했다.

두번째 오토바이는 대만제 스쿠터 sym gr125
얘는 줌머 엔진스왑용으로 산 부품차인데 대만제 스쿠터 엔진이 gy6 형식이라 마운트 호환성 확인 안하고 냅다 사버린 차다.
거래하면서 물어보니 엔진 행어가 엔진 밑쪽에 달려있다는데 순간 가슴이 철렁 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그냥 실었다.

그냥 오토바이 타다가 관리 안돼서 파는건줄 알았는데 나처럼 자가정비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혼자 가서 시간이 많았으면 커피 한잔 하면서 얘기하고 담소를 좀 나누면 좋았을것 같은데 시간상 거래만 하고 바로 다음 장소로 향해야 했다.
나중에 고치고나면 한번 연락드려봐야겠다.

마지막 오토바이는 KTM rc390
그렇다. 사고난 차 수리를 위해 거래했던 바이크다.
또 2시간 가량 달려 화성으로 갔다.
이때는 내가 너무 피곤해서 아버지가 운전을 하고 나는 옆에서 눈을 좀 붙였다.

세개를 다 싣고 나니 이런 모양이 되었다

시골에서만 근거리 타고다니던 할아버지 트럭에 이렇게 많은 짐 실린건 처음일거라고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세대를 싣고 학교로 향했다.
가을날씨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건 거의 처음이었다.
다행히 차를 타고 다녀서 비 안맞고 차안에서만 운전을 했는데
밖에 비가 많이 올때 편하게 차 안에서 운전하는게 뭔가 재밌다 ㅎㅎ


학교에 도착해서 지하주차장에 오토바이를 내렸다.
이로써 보유 오토바이 7대...
물론 제대로 굴러가는건 1대밖에 없다.


오토바이 보관해놓고
근처에 피아노를 하나 싣고 할아버지집으로 향했다.


누가 무료로 나눔하고 있어서 할아버지집에 하나 놔두려고 한다.


도착!

아침 5시부터 움직였는데
도착하니 1시가 넘어가고 있다.

하루종일 비가 정말 많이 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오토바이 싣거나 피아노 실을때는 항상 그쳐서 비 많이 맞지 않고 잘 운반할 수 있었다.

피아노 내리는건 너무 힘들어서 자고 일어나서 하기로 하고 비 안맞게 잘 덮어놨다.
알찬 하루였다.


할아버지집 도착했을때 찍힌 적산거리.
아버지가 할아버지집에서 영주까지, 광주에서 화성까지 운전한거 빼면 내가 계속 운전했는데
수동에다가 짐 많이 싣고 거의 550키로를 운전하니까 양발목이 뻐근했다.

집에 들어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술 한잔 받은 다음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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