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포지션은 리시버 / 코너백
리시버는 공을 잘 잡는 능력이 중요하다.
전속력으로 뛰는 상황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두손으로 정확히 받아내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처음 미식축구를 시작했을때,
컴바인때는 하나도 못잡았고
제대로 잡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경기중에 멍청한 실수로 드랍하는것을 바로잡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경기중에 공이 나에게 날아오면 긴장이 된다.
누구는 이런 나를 보고 ㅈ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운동 잘하는, 운동신경이 타고난 친구들이 보면,
사실 미식축구 접하는 많은 이들이 보면
나는 캐치실력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ㅈ밥이 맞다.
취미로 야구를 오래 해와서 공을 주고받는것 자체엔 자신이 있다지만
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공을 받는게 처음에는 너무나 무서웠다.
이게 안돼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반면에 누구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별 연습 없이도 공을 잘 잡는다.
대개 손이 크고 두꺼운 애들이 잘 잡더라.
손이 크니까 대충 손을 뻗어도 공이 손에 잘 들어오고
손이 두꺼우니까 공이 빠른 속도로 날아와도 부드러운 스냅으로 충격을 잘 흡수시켜 안정적으로 잡아내는것 같다.
내가 손이 작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작은것도 아니지만
그런 재능충을 보니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참 인생은 불공평하다라고 생각되지만 이런 비교는 무의미하다.
다른이가 잘하든 말든 내가 못하면 연습을 하는게 맞다.
그럼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일 오랜시간 고민을 하기도 했고
여름 합숙 클리닉에 일본 코치들이 올때마다 물어보고 따로 추가 훈련을 받기도 했다.
캐치의 정확도를 위해선 중요한게 몇가지 있다.
1. 집중력
2. 반응속도
3. 체력
4. 전신 근육의 협응성
집중력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누구나 힘든 상황이 오지만 그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버틸 수 있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정신적으로 강해서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는게 캐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반응속도 또한 중요하다. 사람마다 큰 차이는 없지만 그 몇 미리초의 차이가 실력의 우열을 결정하는것 같다. 야구를 할때 타격에 중요시되는 동체시력이 매우 중요하다. 공을 잘 확인하기위해서 좋은 시력은 물론 움직이는 공을 빠르게 포착하고 궤적이 대충 계산되어 공을 따라 손을 뻗기까지의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나 코너백과의 볼경합 상황이라면 방해로부터 긴박한 상황에 캐치 동작을 통해 캐치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에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체력 또한 중요하다. 이건 집중력에 뒷받침되는 능력이다. 누구나 힘든 상황이 온다고 했으나, 그 힘든 상황이 언제 오는지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체력적으로 오래 활동할 수 있을수록 집중력에 할당할 체력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신 근육의 협응성이다. 사실 이건 코너백에게 더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되지만 좋은 캐치를 위해 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항상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방향으로만 캐치를 할 수는 없다. 특히나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캐치할때는 공이 완벽한 궤적으로 오지 않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럼 이것들에 대한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사실 전문 운동선수가 아니고 본업이 따로 있기에 무한정 운동에만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
중요한 것부터 나열하자면
집중력.
이것은 요행을 바랄 수 없다. 그냥 경험을 많이 쌓는것 밖에 답이 없다. 경기에서 오는 그런 긴박한 상황. 긴장되는 분위기는 경기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짬이 해결해주길 바래야 하는 문제다.
반응속도.
이것은 단순한 캐치볼 훈련에서 여러 변형을 주어가며 유일하게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능력치라고 생각된다.
물론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운동선수만큼 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인으로서도 할 수 있는 범위가 존재한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체력.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거나 따로 러닝이나 크로스핏을 통해 단련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들이는 노력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캐치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면 반응속도를 위한 훈련에 집중하는게 맞다. 적어도 캐치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전신 근육의 협응성.
플라이오메트릭이나 역도를 추천한다.
내가 하는 훈련들을 앞으로 몇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캐치볼 많이 해서 익숙해지는게 서술한 네가지 능력을 기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굳이 나눠서 타겟해 훈련하자면 이런게 있다는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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