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고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을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열심히 공부해야지도 아니고
열심히 운동해야지도 아니고
친구랑 재밌게 놀아야지도 아니고
연애하고싶다 였다.
운이 좋게도 그 꿈은 금방 실현되었다.
여자와 말도 제대로 못 섞어보던 나였는데
참 운이 좋았다.
왜 그렇게 연애가 하고싶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지금도 모르겠다.
돈도 많이 쓰지 시간도 많이 뺏기지
역시 나는 남자다.
좋은 기억. 안좋은 기억. 부끄러운 기억.
이만큼 다양한 감정을 가지게 해줄 수 있기때문에
좋건 싫건 이끌리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나는 좋은 기억보다 그렇지 못한 기억이 더 많다.
우울한 때도 많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좋은 기억들을 남겨보고자 글을 써서 남겨보고 싶다.
여자랑 손잡고 걸었던 첫 데이트라고 한다면 학교랑 지하철역 사이 길인거 같다.
누구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아무렇지 않은 길이지만.
심지어 나에게도 이제는 그런 길이 되어버렸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주 의미가 있는 그런 길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봄날이었는데, 이제 막 따뜻해지기 시작한 그런 날씨였다.
밤에는 여전히 추워서 긴팔을 입고 다녔다.
첫 여자친구는 이젠 기억에서 희미하지만 정말 고마운 존재다.
어딘지 말하진 않을거다.